Abstract

이 글은 고전소설 <심청전>과 <용궁부연록>의 분석을 통해 북한문학과 환상의 접점을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북한문학은 리얼리즘을 유일한 창작방식으로 한다. 때문에 민족문학의 수용에서 ‘환상’은 논란이 되었던 요소이다. <심청전>과 <용궁부연록>을 비롯한 김시습의 작품은 북한문학사에서 높게 평가되는 작품이다. 동시에 리얼리즘과는 대척적인 위치에 있는 작품이다. 이 논문은 북한 문학계에서 문학사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두 작품에서 ‘환상’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 지를 살폈다.<BR> <심청전>은 광복이후 북한에서 창작된 최초의 연극 작품이었다. 연극에서는 심청의 개안(開眼) 장면이나 용궁장면은 꿈으로 처리하였다. 문학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인민들이 즐기던 고전문학이었지만 환상적인 요소를 그대로 수용할 수 없었다. 연극을 본 김일성은 <심청전>의 환상부분에 대해 ‘당대 사회 인민의 염원과 지향’으로 규정하면서, 다시 무대에 올릴 것을 지시하였다. 김일성의 언급은 이후 고전문학의 환상적인 요소를 민족문학적 특성으로 수용하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환상적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속에는 인민대중의 염원과 생활감정, 그들의 재능과 지혜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중세적 환상’의 개념이 생겨난 것이다.<BR> <용궁부연록>은 김시습의 『금오신화(金鰲新話)』에 수록된 다섯 작품 가운데 한 작품이다. 글 잘하는 선비 한생이 용궁에 가서 상량문을 쓰고, 잔치에 참석하고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용궁부연록>의 환상성에 대해서는 시대적인 제약으로 드러낼 수 없는 현실 문제를 환상을 이용하여 우회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수법으로 평가하였다.<BR> 북한문학에서 유일하고도 올바른 창작 방식으로 인정하는 것은 주체사실주의이다. 하지만 <심청전>과 <용궁부연록>에 대한 해석에서 알 수 있듯이 고전문학에 대한 수용에서 그리고 아동문학이나 아동영화에서 환상성은 창작의 요소로 인정된다. 뿐만 아니라 최고지도자의 우상화와 관련된 혁명설화나 혁명역사의 등의 ‘환상’이 공존하고 있다. 고전 수용에서 적용된 인민의 염원이라는 명분은 최고지도자와 관련된 환상적인 이야기를 수용하는 토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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