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글은 강유위의 󰡔대동서󰡕와 양계초의 󰡔신중국미래기󰡕를 통해 근대중국유학의 변용과 이상사회 추구론을 분석한 글이다. 20세기 초 중국유학의 전반적인 퇴조 하에 강유위는 󰡔대동서󰡕를 통해 대동사상과 이상정치론을 제시하였고, 양계초는 󰡔신중국미래기󰡕를 통해 중국의 미래를 전망하였다. 이 때문에 󰡔대동서󰡕와 󰡔신중국미래기󰡕에 관해서 주로 강유위나 양계초의 정치, 사상, 문학적 측면 등의 고찰이 이루어졌지만, 전통유학과의 상관관계, 특히 유교적 경세론이 집약되어 있는 󰡔대학(大學)󰡕과의 관련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한계를 갖는다. 이에 󰡔대학󰡕의 삼강령, 팔조목과의 비교검토를 통해 근대중국에 있어서 개인의 덕목과 경세론이 어떻게 변용되어갔는가를 검토하였다. 강유위와 양계초는 남송 대 주희에 의해서 제시된 󰡔대학(大學)󰡕의 ‘삼강령(三綱領)’과 ‘팔조목(八條目)’에 대해서 각각 서로 다른 견해를 제시하였다. 강유위는 주희의 견해를 수용하여 󰡔대학󰡕의 삼강령을 ‘명명덕(明明德)’, 신민(新民) ‘지어지선(至於至善)’으로 파악하고, 평천하의 기본을 ‘혈구지도(絜矩之道)’라고 하여 󰡔대동서󰡕의 ‘불인지심(不忍之心)’과 연결지었다. 다만, 팔조목 중 ‘성의’를 수신의 기본으로 한 것은 양명학을 수용한 것이다. 이에 비해 양계초는 󰡔신민설󰡕에서 ‘명덕(明德)’에 대해 시민들이 공유해야 할 덕성, 즉 민지民智), 민덕(民德), 민권(民權) 등으로 해석하였다. ‘신민(新民)’에 대해서도 외부로부터 새로운 지식을 배워 국민의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양계초는 󰡔대학󰡕의 명덕에 대해서 민주 공화국 체제에 필요한 시민적 덕성이나 시민적 권리로 이해하였고, 신민에 대해서도 개인이나 국가가 자유와 평등, 대등한 권리를 갖을 수 있도록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해석한 것이다. 강유위가 제시한 이러한 󰡔대동서󰡕의 이상사회는 거란세, 승평세의 소강을 거쳐 이루어지는 태평세로서, 전 인류를 대동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강유위는 이러한 이상사회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족과 사회, 국가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고, 거란세, 승평세, 태평세를 거쳐 궁극적으로는 국가 칭호와 국경을 없이 통합된 공정부(公政府) 수립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강유위의 견해와는 달리 20세기 초 상황은 현실적으로 약육강식의 제국주의와 민족주의로 분열되어 있어서 도저히 공정부가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양계초의 󰡔신중국미래기󰡕에서는 중국이 제국주의 열강에 의해 분할되고, 중국인의 자치능력이 부족하여 노예상태에 빠져 있다고 진단하였다. 그러나 혁명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보았다. 혁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다양한 의견으로 인해 중국이 사분오열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양계초는 자유, 평등의 민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립정신으로 국민들을 교육시켜야 하며, 교육사업이 활발해지면 대외사상이 발달하여 외국인이 침입이 없고, 전제정치가 스스로 파괴된다고 보았다. 즉 민덕, 민지, 민력의 수준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면 혁명이 없어도 백성들이 자유와 평등의 사회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오늘날 중국은 강유위의 󰡔대동서󰡕를 중시하고 하나의 거대한 중국제국을 이룩하려고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양계초의 󰡔신중국미래기󰡕에서는 국가간의 평등한 관계를 중시하고, 국민들의 자유 평등관계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무력과 억압을 통해 강대국 실현을 꾀하고 있는 현대중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일정부분 보완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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