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라이허는 타이완 신문학의 아버지이다. 그의 작품에서는 일본식민통치시기 일본으로부터 타이완으로 전입된 현대성과 일반민중생활의 변증법적 사유방식에 대해 서술한다. 라이허는 전통적인 문인인 동시에 새 시대의 지식인이기도 하였기에 타이완 전통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인식했을 뿐 아니라 그 시기 새롭게 대두된 현대적 지식에 대해서도 수용할 수 있었다. 라이허는 본업이 의사이지만 문학과 사회운동에 더욱 열정을 다한 인물이었다. 따라서 그는 타이완 신문학과 문화운동의 중심적 위치에 자리하였기에 라이허라는 인물 자체, 그의 문학과 사상은 줄곧 타이완 사회에서 정치 변화의 기호로 동일시되어 왔다. 신시기의 지식인인 라이허는 문학의 대중화를 통해 타이완 민중이 문화적 계몽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나아가 문화적 계몽으로써 타이완 민중을 단결시켜 일본의 식민통치로부터 타이완 민중이 평등한 삶을 획득하는 힘을 쟁취하기를 희망하였다. 그러나 식민주의적 현대성은 라이허에게 모호하고도 고통스런 경험을 가져다주었다. 식민통치시스템의 수립과 이에 동반하여 온 현대성은 타이완 문화 속에서 양날의 칼과 같은 역할을 하였다. 즉 현대화라는 것은 훌륭하게 개선된 변화를 가져다준 동시에 자기 자신의 문화에 대해서는 오히려 상처를 남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대적 ‘진보’의 모순은 라이허의 소설 속에서 독특하게, 진보의 모순 안에서 당면한 라이허의 사유과정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맥락에 따라 본 논문에서는 《신편라이허전집》에 의거하여 라이허라는 하나의 기호가 타이완 사회에서 어떻게 수용되었고 그의 소설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반식민주의와 현대적 계몽을 변증법적으로 사유했는지를 제시하였다. 결국 이는 지금 이 시대에 라이허의 의미를 다시 읽어 내는 작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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