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오델로는 후기 종교개혁시대 영국이라는 구체적인 역사적 문맥 속에서 기독교 무어인이라는 점으로 말미암아 각별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비극적 주인공이다. 이 논문의 목적은 이러한 기독교 무어인인 오델로가 당시 영국의 개신교도 관객들에게 어떻게 수용되었는가를 탐색해 보는 것이다. 당시 영국의 개신교도 관객들에게 기독교 무어인은 하나의 모순어법이요 역설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그의 존재 자체가 서로 상치하는 것이고 공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더욱이 오델로의 신앙은 그의 가톨릭적 성향으로 말미암아 문제성이 있는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가톨릭 신앙과 이슬람 신앙은 셰익스피어 시대에 개신교도들이 가장 두려워하였던 양대 이단적 믿음이었다. 오델로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 두 믿음에 접근하고 있다. 그러므로 당대 개신교도들에게 그는 가톨릭 신자로서 그리고 터어키인으로서 이중적으로 이단적인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기독교 개종자로서 오델로는 자신을 당연히 기독교인으로 여기고 있으며 야만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터어키인들로부터 자신을 구별한다. 하지만 개신교적 시각에서 보아 오델로의 기독교 신앙은 모호한데 그 이유는 그의 개종이 거짓일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라기보다는, 개신교도들에게는 유감스럽게도, 그의 기독교 신앙이 가톨릭적 경향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델로는 중요한 순간에 거의 본능적으로 터어키인으로 되돌아간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문제성을 보여준다. 자신이 오쟁이 진 남편이 되었다고 생각할 때 그는 개신교도들이 부정적인 회교인 스테레오타입이 흔히 저지를 것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즉 그는 테스데모나에게로 달려가 그녀를 죽이고 이를 명예살인으로 미화하려고 한다. 하지만 오델로는 자신이 억제할 수 없는 복수심에 이끌려 거의 부지불식간에 터어키인으로 회귀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더 이상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해졌음을 알게 된다. 기독교 무어인 오델로는 이제 성취될 수 없는 것이 되었고, 자신이 하나의 모순어법 그리고 역설이 됨을 입증한 것이다. 그러므로 당시 개신교도들의 입장에서 오델로는 가톨릭 신자일 뿐 아니라 회귀한 터어키인으로서 이중으로 영벌을 받은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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