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의 목적은 ‘사회적인 것’의 위기의 창발현상적 성격에 주목하면서 그 원인과 성격, 그리고 몇 가지 대안을 간략하게 살펴보고 그 위기가 페미니스트 정체성의 정치학에, 특히 린다 제릴리의 정치적 자유론에 함의 하는 바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 글의 논지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로즈, 라투르, 긴티스의 진단에 근거하여, 위기의 주요 원인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다양한 사회구조의 작동 양식 때문이라는 것과, 향후 사회학 적 연구의 방향은 미시적인 수준에서 사회 개념, 제도, 조직 등등의 발생, 유지, 변형 그리고 소멸의 과정을 면밀히 조사하는 것으로 재조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푸코의 통치성 이론 등을 그 예로 하여 보여준다.<BR> 둘째, 페미니스트 본질론 논쟁과 페미니스트 정체성의 정치를 ‘사회적인 것’의 위기 논의의 맥락에 위치시킴으로써, 정치적 자유에 대한 제릴리의 연구와 그녀가 페미니즘을 세계-구축의 실천으로 보는 것이 함의하는 바를 검토한다. 제릴리의 정치적 자유론은 푸코의 자기 배려로의 윤리 문제와 아렌트의 정치적 판단론과 수렴한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이 글은 지난 수십 년간 페미니스트들이 획득한 통찰이 ‘사회적인 것’의 위기 문제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의 위기에 직면해서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낸 것으로 보이며, 제릴리의 작업 은 그중에서도 가장 전망이 밝은 대안들 중의 하나다.<BR> 셋째, 이 글에서 다룬 여러 이론가의 이론들이 조셉 루스가 최근에 더욱 정교하게 다듬은 실천 이론의 분석틀로 수렴될 수 있다는 점을 보이고, 이들 이론들에 대해 자주 제기되는 상대주의라는 비난에 대한 간략한 논의를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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