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는 초연결시대의 특징과 현대인의 주체성 및 병리성 등을 살펴보고, 초연결시대의 독서가 지녀야 할 의미와 가치, 치유적 활용 가능성 등에 대하여 탐색하였다. 초연결시대의 독서가 지니는 의미와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고 절실하다. 강한 연결 속에서 집중력과 주체성을 빼앗긴 현대인들에게, 디지털 세계에서 소외되고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종이책 독서’는 강한 연결로부터 분리되어 오로지 자기 자신의 내면세계와만 연결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초연결시대의 독서는 피로와 우울, 불안과 강박 등 초연결로부터 겪는 자신의 신체적․심리적 증상을 스스로 깨닫고 의지적 필요성과 선택에 의해 디지털 세계와 분리되는 과정이자,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과정이다. ‘책’이라는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공간에서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을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 의도치 않은 연결망 속에 사로잡혀 여기저기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생각에 잠겨 주체적으로 유영(遊泳)할 수 있다는 것은 초연결시대에 독서라는 행위가 가져다주는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자신의 지적인 능력과 오감을 활용한 ‘수고로운 독서’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우리를 초연결시대의 능동적인 주체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늘 내가 빠져있는 사이버세계의 정보들 속에서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만들어낸 사유들을 통해 나의 존재성을 끊임없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초연결시대의 독서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나아가 주체적인 사고를 통해 세상의 변화와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 초연결의 상황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유연하게 반응하고 적응할 수 있는 힘을 길러내는 것, 이것이 바로 초연결시대의 독서가 지니는 치유적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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