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는 ‘믿을 수 없는 서술자’라는 문학 이론 상의 개념이 텔레비전 드라마 <비밀의 숲 1>의 장르적 특성을 해명하는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제에서 논의를 출발한다. 카메라 앵글, 편집, 조명 등 비언어적 시청각적 채널들의 정보 전달을 통해 추론되는 내포적 저자의 존재 양상을 우리가 상정할 수 있다면, 이러한 내포적 저자에 의한 믿을 수 없는 서술이 <비밀의 숲 1>에서는 도드라진다. 따라서 본고는 <비밀의 숲 1>의 장르 드라마로서의 미학적 완성도를 믿을 수 없음의 서술 양상을 통해 분석하는 것을 연구목적으로 삼고 형식적, 문화적 비평을 시도하려 한다. 각 인물들의 의심스런 제스처나 행동에 대한 불명확한 보고, 평가, 해석이 장면화되는 사례가 <비밀의 숲 1>에는 다수 나타난다. 이는 카메라가 텍스트의 실제적인 객관적인 세계, 즉 살인사건에 관한 허구적 진실을 전지전능하게 중립적으로 재현하기보다는 각 인물의 가능세계에 함축된 주관성을 비결정적으로 재현하고 있다는 인상을 시청자에게 남긴다. 이창준을 둘러싼 다른 인물들의 상반된 평가가 담긴 장면들이 편집되어 연속적으로 배열되는 것도 내포적 믿을 수 없음의 서술 양상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소통가능성의 결여, 서사의 탈구적 틀화의 경향성은 포인트 오브 쇼트로 상정되는 초점자의 주관적 내적 초점화 양상에서 보다 부각된다. 포인트 오브 쇼트로 구현된 초점화의 시선들은 결국 내포 저자에 의한 믿을 수 없는 서술을 표시한다. 내포저자의 층위에서 믿을 수 없음의 서술 양상은 윤과장과 이창준이라는 범죄자들, 즉 남을 속이는 데에 역량을 지닌 인물들을 출현시키기 위한 적절한 수사적 장치로 기능한다. 그러나 그들이 범죄자가 된 까닭에는 법체계가 오히려 믿을 수 없고 무고한 사람을 피해자로 몰아가며 상층계층의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시스템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사회적 부조리가 자리하고 있다. 내포적 의사소통 층위의 믿을 수 없음의 구조적 장치는 장르적, 서사적 미학의 형상화에 기여하며 동시에 문화적, 사회비평적 담론화의 장치로서도 소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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