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아나키즘 잡지 『신동방』의 실체를 규명하고 출판물에 대한 검열 양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사상 출판물에 대한 제국 일본의 출판 정책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그에 대한 매체의 대응 방식을 밝히는 데에 목적이 있다. 『신동방』은 1932년에 창간되어 1936년까지 발행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남아있는 호수는 1935년 4월호와 10월호, 1936년 3월호뿐이다. 잡지가 최초 지향한 발간 방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총독부 도서과에서 작성한 출판 검열 문건인 『조선출판경찰월보』에 남아있는 검열 기록을 활용하였다. 『조선출판경찰월보』에는 잡지 『신동방』에 대한 6건의 검열 기록이 남아있으며, 모두 잡지 창간 초기에 해당되는 1933년과 1934년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검열된 기록을 통해 잡지가 창간 당시 지향하고자 했던 성격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또한 사상과 관련된 출판물들에 대한 제국 일본의 출판정책에 따른 매체의 대응 방식에 대해 논의를 전개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신동방』은 사상 선전과 사유제산제도의 철폐, 새로운 공동체 사회의 건설의 필요성을 피력한 아나키즘적 색채가 강한 잡지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잡지는 식민지 출판 시장과 사상계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검열 당국에 의해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또한 제국 일본은 아나키즘 사상의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출판법뿐만 아니라 치안유지법으로 처분할 수 있는 법령 제정을 추진하는 등 사상검열에 대한 강력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였다. 그리고 잡지 『신동방』은 검열과 행정처분에 의해 휴간과 복간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잡지를 발행하기 위해 초기의 사상적이고 반일적인 성격 대신 국내외의 시사들을 다루는 잡지로 방향성이 전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식민지 조선의 출판물 시장에 대한 통제 정책이 잡지의 방향성을 전환시킬 만큼 아나키즘 사상과 관련된 출판물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자 했던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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