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동북항일연군과 조선의용군은 모두 1940년을 전후로 정치 · 군사적 특징이 변화하였다. 동북항일연군의 조선인들은 1936년부터 일제의 대토벌을 거치면서 민족혁명의 과제를 인정받았다. 이들은 1940년에 입소한 이후 동일집단을 형성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김일성이 동일집단의 지도자로 급격히 부상하였다. 동북항일연군은 입소 이후 소련극동군의 지휘를 받게 되었고, 소련군의 군사계급을 부여받았다. 그 결과, 동북항일연군은 1942년 이후 점차 중국공산당의 군대에서 소련극동군의 군대로 변화하였다. 조선의용군은 1943년부터 정풍운동과 지휘권 이양에 따라 그 성격이 변화하였다. 정풍운동의 과정에서 최창익 등 북상파는 조선의용군에 대한 지휘권을 상실했고 이들이 주창해온 민족혁명론도 약화되었다. 반면에 중국공산당과 무정은 의용군에 대한 장악력을 확보했으며, 대열내부에 마오쩌둥식 혁명론을 확산시켰다. 그 결과, 조선의용군은 1943년 1월부터 조선독립운동세력이 지도하는 민족혁명의 군대에서 중국공산당이 영도하는 팔로군의 군대로 변화하였다. 동북항일연군은 코민테른 · 소련공산당 · 스탈린의 혁명론과 왕밍의 항일민족통일전선론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이와 달리 조선의용군은 마오쩌둥의 신민주주의혁명론과 계급연합에 기초한 통일전선론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1940년 이후 동북항일연군이 주로 스탈린 · 소련공산당 · 소련극동군의 영향을 받았다면, 조선의용군은 주로 마오쩌둥 · 중국공산당 · 팔로군의 영향을 받았다. 1940년 전후 동북항일연군과 조선의용군의 변화는 이들이 1945년 해방 이후 정치활동을 전개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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