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은 1920년대 초 발간된 『신생활』의 생산 및 유통과정과 법적 지위를 검토하고, 이러한 생산 조건이 각기 다른 판본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살핀다. 비교 대상이 되는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의 디지털 자료, 현대사(1993) 및 도서출판 청운(2006)의 영인본이다. 『신생활』 제1~9호는 미국인 선교사 백아덕을 발행인으로 내세움으로써 출판규칙의 적용을 받는 잡지로 출간되었다. 출판규칙은 ‘제본’ 검열을 의무화했지만 『신생활』은 현실적 여건을 고려하여 교정쇄 단계에서 검열을 거쳤다. 이 때문에 현존하는 『신생활』 자료는 검열본과 유통본으로 분리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검열본을 제공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자료는 검열 주체의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는 점, 검열로 삭제되기 이전의 텍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그러나 서지정보가 불충분하거나 부정확하며 검열 주체의 흔적이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는 점은 보완될 필요가 있다. 국회도서관은 시중 유통본을 제공하고 있다. 국회도서관 제공 자료는 『신생활』이 당대에 향유된 방식을 재구하는 데 가장 유용한 텍스트이지만 검열에 의한 텍스트 훼손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잡지 한 호 전체 열람이 가능하여 잡지의 편집 체제를 살피기에 적합하며, 자료 열람 및 저장 방식이 직관적이고 편리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된 현대사와 도서출판 청운의 영인본은 원본 잡지의 물질성과 유기성에 근접한 형태의 자료이지만 제작 과정 중의 제본 착오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신생활』 자료를 교차 검토하고 각각의 특징을 분석하는 작업은 『신생활』의 생산과 유통 과정을 추적하고 『신생활』의 담론을 다각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신생활』을 하나의 사례로서 검토함으로써 1920년대 초 매체 환경에 접근하는 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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