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중세후기 성인들의 신체적 손상과 장애는 성인의 종교적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성인의 장애와 신체적 손상은 태생적인 경우와 후천적인 사고 등의 다양한 원인에서 기인하였다. 신체적 손상을 통한 장애를 가장 광범위하게 다루는 중세 자료는 성인전기 (hagiography)이다. 성인전기는 성인의 생애와 생전과 사후의 기적의 내용을 포함한다. 성인전기의 기적의 90%는 치료에 대한 내용이다. 그리고 성인전기에는 성인들의 고난의 내용을 담은 삶에 대한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성인전기를 통해서보면 성인들이 의도적으로 예수의 고난에 참여한다는 의미로 신체적 장애를 경험하기를 간절하게 원하여 기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프란체스코와 같은 경우는 심각한 시각장애를 경험하지만 치료를 거부하고 시각장애를 선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는 로욜라와 같은 몇 성인들의 경우는 군인으로 전쟁에서 심각한 손상을 입고 장애로 삶을 살아가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들의 종교적인 정체성을 찾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태생적으로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성인들의 경우 (대부분의 성인들은 귀족출신임) 가족으로부터 버림을 받지만, 장애를 통해서 종교적인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중세에는 장애를 죄의 결과로 이해하였다는 것이 상식적인 수준에서 받아들여지지만, 실제로 11세기 이후의 작품이나 성인전기에서는 장애를 죄의 결과로 이해하는 것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뿐 아니라 성인들은 예수의 수난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신체적 손상이나 장애를 경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장애는 중세 성인들에게 있어서 종교인이 추구해야하는 가장 이상화된 삶의 형태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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