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중국 학계의 역외한적(域外漢籍) 연구는 이미 30년이나 지속되었고 그 사이에 많은 연구 성과들을 거두었다. 그러나 역외한적의 내포와 외연에 대해서는 아직 통일적인 관점이 없는 실정이다. 필자는 “역외”와 “한적” 등 개념을 수용하면서 “동아시아 한문 문헌”이란 개념을 사용하고자 한다. 나아가 이 개념을 5개의 층위로 분류하고자 한다. 첫 번째 층위는 역사상 해외로 전파 혹은 유실된 중국 고서적이다. 두 번째 층위는 해외에서 생산된 중국 고서적에 대한 번각본(飜刻本), 필사본, 선본(選本), 주석본 등이다. 세 번째 층위는 해외의 고대 한문 저술이다. 네 번째 층위는 해외의 한문 고문서와 고기록이다. 다섯 번째 층위는 외국으로 전해진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한문 서적이다. 동아시아 한문 문헌에 관한 자료집 중에 『역외한적진본문고(域外漢籍珍本文庫)』는 대표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자료집에 수록된 한국 한문 서적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한국에 소장된 한국 한문 고서적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프랑스 등 나라에 소장된 한국 한문 고서적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는 중국 학계의 관심 분야가 계속 확대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자료집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도 발견할 수 있다. 예컨대 고문서와 고기록을 수록하지 않다는 점, 일부 해제 중에 틀린 부분이 있다는 점, 영인 저본(底本)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 등이 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의 발생은 한국 학계의 기존 연구 성과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앞으로 한중 양국의 영인 출판 방면의 협력을 계속 추진하면서도 한국의 연구 성과와 문헌자료에 대한 번역과 소개도 병행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조치를 통해 한국 한문 고서적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중국의 동아시아 한문 문헌 연구의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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