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두 문화’의 해소를 둘러싼 한국 학계의 지식통합 논쟁에서 가치중립적 사회과학의 이상(사실-가치 이분법)은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강화하는 병목 지점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보인다. 이 글은 19세기 말 과학과 도덕의 화해를 사회학의 핵심 과제로 상정했던 󰡔사회분업론󰡕(1893)의 도덕과학의 기획을 현대 지식통합 논쟁에 접목해보고자 하였다. 뒤르케임의 도덕과학은 자연주의적 관점을 전제함으로써 성립할 뿐 아니라 과학적 설명과 도덕 판단적 합리성이 통합될 수 있는 자연주의 윤리학의 경로를 보여준다. 첫째, 삶-과학, 목적-수단, 과학-기예의 관계설정에 대한 논의에서 뒤르케임의 ‘과학’ 개념이 도구적 합리성이나 기술적 합리성으로 환원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뒤르케임의 논증은 도덕적 사실 그 자체로부터 어떤 새로운 목표 -이상(the ideal)- 를 도출할 수 있다면 이것이 즉시 의무적인 행동규범으로 변화하고, 기존의 도덕적 사실을 변형하는 실천이자 다시 새롭게 설명되어야 할 이론적 대상으로 들어오는 과학과 기예의 변증법적 운동을 상정한다. 이를 통해 사실진술과 가치진술 사이에 메울 수 없는 논리적 간격을 설정하는 흄의 법칙은 기각되며, 가치판단은 사회과학 본연의 과제로 정당하게 자리매김 된다. 셋째, 이미 실현된 명시적 지식으로 환원되지 않는 ‘두 번째 과학’에 대한 뒤르케임의 강조는 설명의 교섭과 소통/협력이 이루어지는 과학활동의 사회적 차원이 공동체적 지식 형성의 본령임을 환기시킴으로써, 실현가능한 형태의 ‘과학의 유기적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결론적으로 뒤르케임의 자연주의 윤리학은 가치중립적 사회과학과 이에 대한 반향으로 등장한 반자연주의적 인문학의 대립을 해소하고 인문사회과학 내부의 패러다임의 재통합에 기여할 유의미한 참조점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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