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노숙인의 사회적 삶을 후기자본주의적 맥락에서 재구성해보고, 그들에 대한 장치(dispositif)의 꾸준한 개입에도 불구하고 노숙인은 사라지기는커녕 정체되거나 더 늘어나는 역설을 감정사회학적으로 밝히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해 필자는 먼저 노숙인을 응시하는 사회적 시선을 감정적 분위기이라는 개념으로 전환하여 설명하고, 1990년대 중반 이전과 이후의 차이를 밝히면서 후자의 시기를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했다. 둘째, 노숙인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공포감을 토대로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후기자본주의체제에서 공포가 개인화되는 메커니즘을 푸코의 통치성 개념을 통해 이론화했다. 셋째, 공포를 개인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후기자본주의 복지정책은 노숙인에게 자활과 자조를 목표로 설정하게 하고 이를 위한 핵심 자원으로 ?감정?을 끌어들인다. 그리고 감정자본을 중심으로 복지프로그램은 새롭게 재편되고 있음을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복지 장에서 노숙인은 새로운 게임에 들어서게 되는 데, 이때 감정자본은 이들이 자활에 성공하는 시민으로 거듭나느냐 아니면 계속 노숙인의 위치에 머무르게 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원임을 밝히고자 했다. 이를 통해 필자는 노숙인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위계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주체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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