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연구는 한국어 모어 화자들이 장르를 구별하는 데 사용하는 언어학적 단서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한국어 읽기교육 자료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한국어 고급 교재에서 가장 빈번하게 다루어지는 장르인 설명문, 뉴스기사, 칼럼, 비평을 연구 범위로 제한하였다. 연구를 위해 각 장르에 속하는 실제 텍스트와 교재 내 읽기 텍스트 샘플 총 8개를 선정한 뒤 이를 활용하여 질문지를 작성하였다. 한국인 대학생 10명을 대상으로 질문지에 주어진 텍스트의 장르를 판별하고, 자신이 장르를 구별하는 데 활용한 장르 관련 지식이 무엇인지 답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실제 텍스트의 설명문과 뉴스기사(제보적 텍스트)는 정확히 판별했지만 칼럼과 비평(호소적 텍스트)은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한국어 교재에서 추출한 텍스트에 대해서는, 각 교재에서 명시하고 있는 장르와 일치한 응답을 한 응답자가 거의 없어, 교재 텍스트의 장르성을 높여야 함을 시사하였다. 응답자들이 장르 판별에 활용한 언어학적 요소는 글의 제목 형태, 정보 제시 방법, 텍스트 구조, 문체 등이 주를 이루었다. 지금까지 장르 연구는 주로 코퍼스 분석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본 연구는 언어 사용자의 장르 판별 과정을 관찰함으로써 화자 내면의 장르인식을 재구성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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