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좌우 이념갈등은 민족상잔의 아픔, 한국전쟁을 발발시켰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를 만들었다. 분단의 세월이 길어질수록 이념갈등은 더욱 곤고해지면서 한국사회 내 남남갈등, 세대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갈등과 분열의 분단서사가 고착화되고 있는 한국사회 현실에서 갈등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서사를 통한 통합의 길을 찾는 것이다.BR 이 글은 이념갈등으로 인한 한국 분단의 역사 한 가운데를 관통하며 살아온 좌익가문의 여성, 수동댁의 비극적 삶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서사를 통해 통합서사의 가치를 찾는데 목적이 있다.BR 수동댁은 강진의 대표적인 좌익가문 집성촌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한국전쟁을 경험하였다. 그리고 보성의 대표적인 좌익가문으로 시집을 가서 사는 동안 이념갈등으로 인한 비극적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 순간도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수동댁의 역사적 경험은 매순간 이념의 굴레에 얽힌 분단서사적 상황과 직면하였다.BR 질곡의 세월 속에서 경험한 수동댁의 비극적 삶은 크게 3기로 구분할 수 있다.BR 1기는 17세에서 22세까지의 경험으로 한국전쟁과 혈육의 비참한 죽음이다.BR 2기는 22세에서 47세까지의 경험으로 빨치산 활동으로 실명한 남편과의 결혼생활이다.BR 3기는 47세에서 55세까지의 경험으로 간첩이 된 남편으로 인한 고난의 삶이다.BR 수동댁은 3기에 걸친 고난의 삶 속에서도 현실을 인식하고 마주하는 태도, 현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가는 태도, 가족과 소통하며 화합해 나가는 태도로써 이념의 굴레에 맞서 비극적이고 분단적인 상황의 삶을 통합서사로 바꾸어 나갔다.BR 앞으로 수동댁의 서사와 같이 통합서사적 가치가 있는 생애담 자료를 보다 많이 발굴해 내야 한다. 그리하여 다양한 통합서사의 사례를 통해 수많은 갈등과 반목의 분단서사 극복과 화합 그리고 치유의 길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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