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마키아벨리 연구는 대부분 로마를 모범으로 한 팽창의 논리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하지만 마키아벨리는 팽창의 과정에 내재하는 반(反)자유와 몰락의 계기를 강조한다. 개인의 뛰어난 역량의 분출은 자유를 질식시키는 독재를 가져올 수 있으며, 팽창은 부(富)와 나태를 통해 시민적 덕성을 고사시키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역량을 극단적으로 발휘시켰을 때에는 그 역량의 소멸로 인도한다는 것이 마키아벨리의 근본 문제의식이다. 따라서 제국뿐만 아니라, 힘을 지녔지만 팽창을 하지 않는 중견국도 마키아벨리의 근본 관심이었던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 논문은 마키아벨리의 독일관을 살펴본다. 당시 독일은 자유도시국가들, 스위스, 군주국 그리고 황제국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독일은 그 힘의 근원을 자유도시 국가들에 두고 있었다. 풍만한 재정, 잘 훈련된 군대 그리고 시민적 덕성 등으로 무장한 자유공화국들은 팽창에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독일은 팽창을 하지 않았다. 이는 그 구성국들 간의 견제와 균형 속에서 가능했다. 독일은 그 역량을 최대화시킨 것이 아니라, 최적화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제국의 팽창에 내재하는 자기파괴적인 요소를 극복하고, 역량의 극대화가 아니라 최적화 속에서 절제라는 정치적 덕을 사고한 마키아벨리의 중견국에 대한 정치사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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