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수 년 간 대중문화 콘텐츠 전 영역에 걸쳐 복고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21세기 들어 전 세계에 드리운 묵시록적 분위기와 관련 있다. 노스탤지어는 불안의 시대를 사는 대중에게 심리적 ‘귀향’을 통한 도피처를 제공한다. 블루벨벳은 대중의 뇌리에 자리 잡은 노스탤지어의 환영을 고발하고, 그들이 안식처라고 생각하는 50년대의 미국사회가 실은 현대의 모든 문제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프로이트의 언캐니를 활용해 노스탤지어가 실은 무의식에 자리 잡은 불안과 고통의 ‘정동’임을 드러낸다. 50년대의 시공간과 80년대 당대의 시공간이 뒤엉킨 것은 자아의 의식과 무의식이 뒤엉킨 것을 연상시키며, 호프먼의 『샌드맨』 레퍼런스와 50년대 풍의 음악사용으로 이러한 전략을 강화시킨다. 이는 초현실주의 미학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하는데, 동시대의 주류 영화와는 다른 전략이면서 팀 버튼 같은 소수 초현실주의자와 동일한 전략을 취한 것이기도 하다. 50년대의 미국은 대중에게 “좋았던 시절”임과 동시에 상처와 고통의 시작이기도 하였으며 이는 최근의 블레이드러너 2047같은 영화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블레이드러너 2047에서 50년대의 아이콘은 방사능 재에 뒤덮인 채 레플리컨트(replicant)의 심리적 위안거리로 작용한다. 데이빗 린치와 같은 초현실주의자들은 노스탤지어를 통해 ‘좋았던 시절’로 귀향하는 행위가 사실은 시대질서를 유지하려는 퇴행적 음모일 수 있음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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