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경왕후 온릉봉릉도감 계병 무이구곡도>의 기초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영남대학교박물관 소장 무이구곡도 계병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하여 바탕재와 안료를 분석하고, 경물들의 명칭을 정확히 밝혀 무이구곡도에 대한 조선후기의 인식 변화를 검토 하였으며, 화면의 구성 및 표현기법의 특징을 살펴 회화사적 의의를 고찰한 것이다.BR 본 연구에서는 경물 41개의 위치와 명칭을 확인하였다. 5개의 경물은 본 연구에서 새롭게 발견하였으며, 선행연구의 한자 오독6개를 정정하였다. 무이구곡도 계병에는 암과 봉, 석, 대 등의 경물이 21개, 일곡의 경물이 14개에 이르는데, 이러한 특징은 중국 무이구곡도의 경향과 상통하며, 서선과 장선, 선학암과 같이 의인화 또는 의물화한 도상적 특징 역시 중국에서 수입된 작품이나 화보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BR 안료 분석에서 석청과 회청, 석록이 검출되고, 문효세자 보양청 계병의 전통 안료와 비단, 홍경래진도의 청록산수 안료 및 제작 기법과 매우 유사한 점이 확인되어 조선후기 청록산수의 계보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또한 점경인물이나 배, 건물 등의 경물은 섬세한 필선과 색채를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해 화가의 뛰어난 필력을 잘 보여주고 있어 궁중화원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BR 무이구곡도 계병은 화면의 중앙에 문공사와 구봉사, 무이서원을 배치하고 화면의 좌우와 아래를 따라 U자 형태의 계류가 흐르는 중앙집중식 원형 구도로 화면을 구성하여 주자와 그 학통에 대한 존숭의 의미가 매우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BR 즉 무이구곡도 계병은 중앙집중식 원형의 창의적 구도 안에 구곡의 경물을 다양하고 독특한 표현기법으로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표현하는 등 전통적인 청록산수화의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자유로운 구성방식이 돋보이는 궁중의 기념화로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