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소설에서 장소는 단순한 문학적 배경을 넘어 그 장소의 서사논리를 해명하고자 하는 점에서 보다 복합적인 시선이 요청된다. 본 논문은 한국소설과 해인사라는 장소성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소설작품 안에서 해인사라는 장소가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가를 살필 것이다. 나아가 작품에서 해인사가 어떤 정체성을 보여주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BR 우선 고전 소설 중 당대의 현실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한 허균의 『홍길동전』은 조선 후기 종교권력의 기강해이를 통해 비판적 사회의식을, 이병주의 『관부연락선』은 일제 강점말과 해방기, 남한의 단독 정부 수립이라는 우리의 아픈 현대사를 관통하면서 주인공의 신화적 죽음을 통해 개인의 희생과 죽음이 역사의 실체와 밀착되어 있는 해인사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포스트모더니즘 소설로 반향을 불러일으킨 하일지의 『경마장 가는 길』을 통해 스스로의 의식을 고양시키고 새로운 삶의 가치를 수립할 수 있는 장소로, 장정일의 『너에게 나를 보낸다』에서는 성의 상품과 허무한 도정의 글쓰기 공간으로서의 해인사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소설 속 해인사의 공간은 시대의식이 반영된 공간에서 점차 탈서사지향과 개인의식이 반영된 현대적 감각의 공간으로 변화되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Full Text
Paper version not known

Talk to us

Join us for a 30 min session where you can share your feedback and ask us any queries you have

Schedule a call

Disclaimer: All third-party content on this website/platform is and will remain the property of their respective owners and is provided on "as is" basis without any warranties, express or implied. Use of third-party content does not indicate any affiliation, sponsorship with or endorsement by them. Any references to third-party content is to identify the corresponding services and shall be considered fair use under The CopyrightL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