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5)로 인해 변화된 가톨릭교회의 세계관을 종교의 ?성찰적 근대화?의 차원에서 이론적으로 접근해서 한국천주교회의 사회 참여 현상을 설명하고자 한다. 종교적 성찰성이란 종교 공동체가 공적 영역에서 자기 성찰을 바탕으로 현대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특히 공의회가 현대세계에서 제시하는 종교의 성찰적 근대화는 세 가지 영역의 분석의 틀, 1) 초월적 원리에 입각한 정치공동체에 대한 지향성, 2) 공동선의 증진, 3) 타종교에 대한 관용성으로 제시된다. 또한 성찰적 근대화로서의 사회참여는 종교의 근본주의나 기능주의적 사회통합과는 달리 다원주의 사회에서 공공 종교의 의미를 반영한다. 본 논문은 한국 천주교회가 1970-80년대 공적 영역에서 전개한 사회참여의 전형적인 사례를 대별하고, 특히 한국천주교회의 수장인 김수환 추기경의 강론, 회고록 등의 문헌 자료를 통해서 공의회의 세계관 패러다임과 성찰적 근대화의 과제 간의 상관성을 해석하였다. 또한, 한국천주교회 내부에서 성찰적 근대화의 과제를 담고 있는 공의회 정신의 수용 여부에 따라서 사회참여를 향한 입장의 차이가 표출되는 갈등 현상에 관해서도 논의하였다. 요컨대, 성찰적 근대화의 과제를 포괄하는 종교적 세계관은, 현대사회에서 종교가 사회참여의 방식을 형성하는 담지자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막스 베버의 세계관 개념이 ?전철수?(a switch man)로서 종교인들의 공적 영역에서 사회참여를 형성하는 방법을 이해하는데 타당하고 유효함을 함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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