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명유학안』은 17세기 황종희의 양명학적 시선에 따라 명대 학자들의 행적과 사상이 서술된 학안류 문헌이다. 『명유학안』이 제공하고 있는 양명학 중심의 명대 유학 이해의 시야는 동아시아 사상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큰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16세기부터 양명학을 수용한 조선에서도 『명유학안』은 수입되어 읽혔다. 물론 주자학을 근간으로 하던 조선 학술계에서 『명유학안』에 대한 논의는 활발히 진행되지 않았다. 다만 그들 역시 자신이 처한 시대적 상황과 문제의식에 따라 『명유학안』을 독해하였다. 조선시대에 이루어진 첫 번째 『명유학안』 독해 양상은 “명대 인물과 사상 이해”이다. 이것이 조선시대 발견되는 가장 이른 시기(19세기)의 『명유학안』 독해 양상이다. 명대 인물의 언행과 사상을 싣고 있는 『명유학안』을 통해 명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자 한 것으로, 『명유학안』을 일종의 전기류문헌으로 파악한 것이다. 두 번째 활용 양상은 “양명학 비판”이다. 16세기 이황으로부터 시작된 조선의 양명학 비판 흐름은 『명유학안』을 읽는 데에도 이어졌다. 일군의 학자들은 주자학적 입장에 바탕을 하여 『명유학안』을 독해하였고, 『명유학안』에 수록된 양명학적 인물들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이는 물론 주자학적 인물들에 대한 우호적 평가와 병행된다. 마지막으로 『명유학안』은 왕수인의 생애와 학술을 재구성하거나 양명학을 재해석하는 데 활용되었다. 특히 양명학적 시선에 따라 왕수인의 사상과 중국 양명학의 계보를 다시 구성하여 조선 양명학사를 체계화하고, 그에 기반을 하여 당대의 시대적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서 『명유학안』은 독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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