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은 19세기 말 이래 일본에서 개발된 깃코망형 간장, 아지노모토, 그리고 인스턴트라면이 어떻게 오늘날 글로벌 푸드가 되었는지를 살핀 글이다. 20세기 초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산업혁명에 성공한 일본에서는 깃코망형 간장이 근대 식품산업의 상품으로 개발되었다. 새로운 조미료로 개발된 아지노모토와 깃코망형 간장은 산업혁명으로 형성된 도시의 샐러리맨 가정이 주된 소비자였다. 이 두 식품은 타이완과 조선이라는 제국일본의 식민지를 통해서 세계 각지로 확산되었다. 타이완과 조선에서의 초기 소비자는 일본인이었다. 소비가 확산되면서 식민지에서 이들 식품은 제국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다. 특히 공장제 생산방식은 식민지에서의 소비를 날이 갈수록 증가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 종료 이후 대다수의 일본인이 본국으로 귀국한 이후에도 이 두 식품은 현지화의 길을 걸었다. 인스턴트라면은 식민지 타이완 출신에 의해서 1958년에 일본에서 상품으로 개발되었다. 밀가루를 주재료로 하는 인스턴트라면이 일본은 물론 한국과 타이완에서 유행한 이유는 미국의 잉여농산물인 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 식품을 개발한 일본의 식품기업은 제국주의 혹은 식민지주의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일본 식품산업이 만들어낸 이 식품들은 식민지의 오래된 맛을 소멸시키거나 왜곡시켰다. 이 글은 이들 식품이 지닌 제국주의와 식민지주의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서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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