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청동기시대 고상건물은 다양한 용도로 이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어왔는데, 동시기 인접한 여타 유구와의 관계는 기존 연구에서 주요한 판별기준이 되어왔다. 그런데 고고학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취락 내 유구의 분포양상은 결과적으로 남은 잔존양상인바, 용도 추정에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고상건물지 자체의 속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청동기시대 고상식 저장시설을 판별해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위해 건축학적 요소를 고려하여 고상식 건물지의 주요 속성을 추출하고 다차원척도법을 통해 개체 간 군집양상을 관찰하였다. 그 결과, 크게 3가지 군집을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 고상식 저장시설의 실사례, 건축학적 요소 등을 고려하여 중소형의 가장 다수의 개체가 군집을 이루는 그룹을 청동기시대 가장 보편적인 고상식 저장시설로 판별했다. 청동기시대 고상식 저장시설의 취락 내 배치양상은 (1) 고상식 저장시설이 가구군 중심부에 위치하거나 연접, (2) 취락 내 특정 공간에 저장시설이 집중 조영, (3) 특정 주거지와 인접하여 일대일 대응을 이루는경우로 분류해볼 수 있다. 이러한 배치양상은 특정한 유형이 뚜렷하게 부각되지 않고 유적에 따라 다양하게관찰되었다. 기존 연구에서 고상식 저장시설의 배치양상은 취락 내 저장관리 주체를 상정하는 근거가 되어왔는데 개별 유적 단위의 사회복합도와 비교·검증되지 않은바, 이를 사회복합화의 지표로 활용하는 것은 지양되어야한다. 또한, 다수의 유적의 경우 취락이라는 한정된 공간 내에서 여타 유구들의 조영-사용-폐기가반복되면서 배치양상이 불명확해졌을 가능성 역시 간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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