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프란츠 파농의 식민 관계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연구를 비판적으로 고찰해보고자 한다. 파농은 자신의 저서 󰡔검은 피부, 하얀 가면󰡕에서 유럽의 정신분석학자들의 주요 분석대상이 백인에 국한되어 있었다고 비판을 하며 흑인들 특히 백인문명과 인접하여 혹은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흑인들의 심리를 정신분석학적 틀을 이용하여 고찰한다. 그의 저서에서 파농은 흑인들이 정신발달 단계에서 유럽인들과 동일한 심리적 기제들을 경험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특히 파농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에서 모든 종류의 신경증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제로 작용했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흑인의 경우에는 전혀 경험하지 못하는 백인 중산층 가족에 특수한 문화적 현상으로 본다. 대신에 그는 백인 문명과 인접하여 살아가고 있는 흑인들의 경우에는 인종차별주의가 모든 정신적 문제들의 근본적인 토대가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파농의 연구는 피식민 주체들의 심리적 기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했을 뿐 아니라 탈식민주의 이론에 거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한 기여를 인정하면서 본 연구는 동시에 파농의 피식민 흑인들의 심리 연구가 프로이트/라캉 이론이 가지고 있었던 남근주의적 관점을 극복하기 보다는 반복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파농은 피식민 흑인들의 심리기제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 흑인 여성과 흑인 남성의 경우를 구분하여 다른 종류의 해석을 보여준다. 그는 흑인 여성의 백인 남성에 대한 성적 욕망을 백인성에 대한 열망으로 해석하고 그것을 굴욕적인 노예근성이라는 정신병리학적 측면에서 분석한다. 반면에 흑인 남성의 백인 여성에 대한 성적 욕망은 백인 남성과 경쟁관계에 있는 흑인주체의 저항적 행위 혹은 백인성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한다. 그러한 파농의 분석은 아이러니하게 프로이트의 이론의 토대가 되고 있는 가족내 애정의 삼각관계를 인종간 애정의 삼각관계로 변형시켜 반복한다.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어머니의 애정을 둘러싼 아버지와 아이의 경쟁관계가 파농의 이론에서는 백인 여성을 둘러싼 흑인 남성과 백인 남성간의 삼각관계로 변형되어 나타난다. 중요한 점은 그러한 인종간 애정의 삼각관계에서 흑인 여성은 완전히 소외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본 논문은 파농의 정신분석 이론이 내포하고 있는 식민관계에 대한 남근주의적 시각에 대한 비판적 독서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한다.This essay critically examines Frantz Fanon’s psychoanalytic study of colonial relations. In his book Black Skin, White Masks, pointing out that the European psychoanalysts did not think of black people in their investigations, Fanon attempts to scrutinize the psychology of black people, particularly, in contact with the white civilization, through the prism of psychoanalysis. Fanon persuasively explains that black people do not go through the same kind of psychological mechanism with the Europeans in their psychological development. More specifically, Fanon argues that most black people do not experience the Oedipus complex which has been considered the most important key to the understanding of all kinds of neurotic symptoms in Freudian psychoanalysis. Instead, Fanon points at racism as the primary cause of the psychological conflicts of black people in contact with the white civilization. Even though Fanon’s study paved the way for the understanding of the psychology of the colonized people and had a big influence on the field of postcolonialism, this essay argues that his theory needs to be critically accepted because it stands on the same phallocentrism that the Freudian/Lacanian psychoanalytic schools have displayed in their theories. For instance, Fanon presents a different interpretation on the pathological desire of black men and women for whiteness. Fanon argues that black women wish to go to bed with a white man in order to achieve whiteness. Fanon’s theory reads black women’s desire for a white partner as the sign of servility and thus psychological pathology. In contrast, Fanon reads black men’s desire for a white woman as the sign of resistance to and identification with the white culture. In Fanon’s theory, the black man is represented as an individual who has attained or is capable of whiteness and thus can compete with white men for white women. More importantly, Fanon’s theory recreates an interracial love triangle that dramatizes the competition between white men and black men over white women. Black women are completely absent in this triangle. For this reason, this essay argues that we need to do a critical/negotiated reading of Fanon’s version of psychoanaly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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