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는 한국 불교계 소상팔경의 범주 설정과 그 특징을 고찰하기 위한 예비적 단계에 속한다. 그동안 소상팔경 연구는 문인들이 지은 한시를 위주로 이루어졌고, 근래에 이르러서야 불교계의 소상팔경 작품이 발굴되었다. 그래서인지 불교계 소상팔경의 미학적 특질에 대한 탐구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 문인들이 창작한 소상팔경과 어떠한 차별점을 지니는지에 대한 연구도 미진한 편이다.BR 본 논문에서는 이를 보완하고자 불교계 소상팔경의 작품 분석에 중점을 두면서도 문인들이 지은 소상팔경과의 비교를 시도하였다. 이에 필자가 눈여겨본 작품은 월저도안(月渚道安)의 소상팔경이다. 소상팔경의 불교계 유입이 본격적으로 발생한 17세기의 작품이자 불교계 소상팔경 중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어 수적으로 중요한 창작물이기 때문이다.BR 월저도안의 次韻瀟湘八景은 화자의 시선에 따라 펼쳐지는 상상적 미적 체험과 그것을 지각하는 풍경을 다채롭게 형상화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감각적 체험의 공간과 회화적 풍경, 대립적 세계의 시선과 이상적 풍경, 관습적 소재의 전형과 애상적 풍경이라는 유형을 설정하여 그것의 시적 인식과 의미 지향을 살펴보았다.BR 이러한 탐구가 불교계 소상팔경의 이해를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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