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기술의 발전은 SNS를 통한 인간의 자유로운 의견생산할동을 활발하게 촉진시켰다. 이에 따라, 특정 문화적, 사회적 이슈에 대한 대중들의 참여도가 높아졌고 영화는 이러한 사회적 이슈를 문화적 콘텐츠에 담는 엔터테인먼트로서 문화적 공론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영화가 문화적 공론장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이유는 영화의 콘텐츠 특성에 의거한다. 즉, 영화는 다양한 시청각 기술로 표현되기 때문에 여타 다른 매체보다 수용자들의 감각을 증폭시킬 수 있고 감각의 증폭은 공감의 증폭을 가져와 사회적 반향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블랙코미디 영화는 영화 특유의 재미와 희화적 요소를 놓치지 않으면서 사회적 현실에 대한 성찰을 제공하여 문화적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안국진 감독, 2014) 역시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가지만 절대 행복할 수 없는 수남의 삶을 통해서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이른바 ‘흙수저’ 젊은이들의 초라한 자화상을 돌아본다. 이 글에서는 영화분석을 위해 크게 두 가지 방법을 병행했다. 첫째,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통합체 분석으로는 토도로프(Todorov, 1977)의 서사구조분석 틀을 적용하였다. ‘평정 - 위기 - 비평정 - 평정’의 흐름을 따라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부와 공권력에 의해 ‘흙수저’ 수남이 겪는 수난과 곤욕에 집중하였다. 둘째,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 아래, 권력과 부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극명한 대립적 양상을 비교하기 위해서 레비스트로스(Levi-Strauss, 1963)의 이항대립을 계열체 분석으로 적용하였다. 분석결과, 영화는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 이데올로기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자 영화 속 인물들을 부와 권력에 따라 이분하고 있었으며 이로 인한 갈등을 개인과 개인, 그리고 개인과 사회 구조의 문제로 대치시키고 있었다. 나아가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 자본 없는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이데올로기가 힘을 얻기 위해 내세웠던 ‘낙수효과(trickling-down effect)’의 병폐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가하며 문화적 공론장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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