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2007년 금융위기 이후 불평등이 주요 사회 문제로서 대두되면서 사회과학 전반에서 계급 불평등은 중요한 연구주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조직 이론에서는 계급 불평등의 이슈가 아직까지 학자들의 큰 주목을 끌고 있지는 못하다. 사실 조직 내에는 계급 불평등이 (재)생산되는 기제가 존재한다. 직무내용이 규정되고 직급이 위계적으로 조직되며 임금이 차등적으로 배분되는 과정은 조직 효율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회계급을 생산하는 기제이기도 하다. 이렇게 조직 구조와 인적자원관리 시스템이 사회계급을 생산하는 주요한 기제이지만 조직 내에서 사람들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사회계급이 재생산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개인들 간 상호작용의 수준에서 사회계급이 재생산되는 과정을 경험적으로 분석한 적은 거의 없다. 조직에는 서로 다른 계급에 속한 개인들이 대면하고 상호작용 하는데 이 가운데 개인은 계급과 관련하여 자신의 개인적 정체성을 형성하도록 추동된다. 본 연구는 이를 계급 정체성 형성 작업(class work)으로 명명하며 이것이 어떻게 조직 내 계급관계의 재생산에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다. 계급 정체성 형성 작업이란 개인이 다른 계급의 구성원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계급서열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규정하는 것을 말한다. 본 연구는 대형로펌에서 근무하는 법률비서가 변호사를 대면하면서 느끼는 정체성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로써 자신의 계급 위치를 어떻게 인지하는지를 분석한다. 본 연구는 법률비서 13명에 대해 심층면접을 진행하였고 근거이론을 통해서 계급 정체성 형성 작업의 네 가지 종류를 확인하였다. 정상화 전략, 변호사 아비투스(habitus)의 내면화 및 수직적․수평적 경계작업이 그것이다. 비서들은 변호사의 권위를 능력주의 담론에 기대어 인정하는 한편, 다른 비서 직종과 법률 비서를 구분하기도 하고, 변호사의 아비투스를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하기도 했다. 이는 변호사와의 대면에서 파생된 자아 정체감의 위기를 비서가 극복하게 하지만 결국 조직의 계급질서에 동의하게 하는 효과도 가져온다. 결론적으로 비서의 계급 정체성 형성 작업을 통해서 로펌의 계급 불평등은 재생산된다 할 수 있다.Since the 2007 global financial crisis, inequality has emerged as an important social issue. It has thus become a crucial topic for research in social science. Organizations serve as the place for class inequality to be produced. Social classes are produced in the process of organizing jobs, constructing the organizational hierarchy, and distributing differential wages. However, there has been little theoretical explanation given for why class inequality is maintained and reproduced within organizations. People in different classes interact with each other within an organization. Depending on how they form their identities in relation to their social class, class relationships are either maintained or challenged. This study employed the concept of class work to examine how the formation of class identity affects the reproduction of class relationships in an organization. Class work refers to a form of identity work that defines an individual’s position in the class hierarchy by comparing him or her with members of other social classes. This study conducted in-depth interviews with 13 legal secretaries from elite law firms and identified four types of class work using the grounded theory. Class work includes normalization, vertical and horizontal boundary work, and the internalization of a lawyer’s habitus. These strategies not only help secretaries to overcome threats to their identity but also help them conform to the class order. Thus, it can be said that class inequality within elite law firms is reproduced through class work performed by secreta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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