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공포균형이론(balance-of-fear theory)으로 풀기 어려운 냉전 초기한 · 미 · 일 3각관계의 동학을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동맹국 간의 방기/연루공포와 관련한 스나이더(Glenn Snyder)의 “동맹안보딜레마” 개념은 일정부분 유용하기는 하나, 국가 간 동맹/연합관계를 설명하는 데 부족한 점이 있다.<BR> 본 논문은 2개의 추가적 공포 즉, (1)적대국 간의 억지실패공포와 (2)동맹국간의 독립상실 공포개념을 사용하여 스나이더의 이론을 보완하고자 한다. 동맹(alliance) 혹은 연합(alignment) 대상국에 대한 각 국가의 지원동기는 그들 간의 방기공포 혹은 그 동맹대상국의 (적국에 대한) 억지실패 공포에 기인한다. 반면에, 동맹대상국에 대한 지원철회동기는 그들 간의 연루공포 혹은 그들 간의 독립성상실 공포에 기인한다. 예를 들면, 냉전기간 동안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관심(우려)은 주로 미국의 적국에 대한 억지실패 공포에 있었다.<BR> 즉, 미국은 자국이 한국(남한) 혹은 일본에 의해 방기될 가능성에 대한 공포보다는 한반도의 공산화 가능성과 일본의 핀란드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미국에 대한 관심(우려) 특히 한국의 우려는 더욱더 주로 미국에 대한 방기공포에 기인했다. 일본은 한국에 대해서는 북한과 관련한 억지실패공포, 그리고 미국에 대해서는 방기공포라는 두 가지 공포의 균형을 이루는 게임을 해왔다.<BR> 반면, 한국은 미국에 대해서는 방기공포, 그리고 일본에 대해서는 독립성상실공포라는 두 가지 공포의 균형을 이루는 게임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이들 4가지 공포(즉, 방기공포, 연루공포, 독립성상실 공포, 억지실패공포)와 관련한 공포균형의 기제(mechanism of balance of fears)가 냉전 초기 한 · 미 · 일 3각관계의 동학을 상당히 사리에 맞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일반적으로 국제정치에서 다른 국가관계를 설명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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