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독서치료에 대한 정의는 하인스와 하인스-베리의 다음과 같은 말이 거의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독서치료란 근본적으로 문학작품이든 비문학작품이든 책을 통해서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고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며 사회적 관심이 무엇인지 알게 한다.” 책 이외의 읽기자료나 영상자료 또는 음악자료 등도 독서치료의 중요한 매개가 될 수 있지만 책, 특히 문학작품이나 서사는 그것이 과거를 말한다는 점에서 독서치료의 가장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흔히들 독서치료의 3요소를 책, 치료자, 내담자라고 한다. 이 3요소의 통합적 작용으로 독서치료의 효과가 드러날 것임은 누구나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본고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임상적 독서치료가 아닌 책, 특히 문학작품을 통해 그로 인해 파생된 불안감, 분노, 애증의 원인을 이해하고 진단하고 해소할 수 있는 독서치료이다. 본고에서는 김원우의『짐승의 시간』과 독일의 유명작가 토마스 만의『토니오 크뢰거』를 독서치료적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하는데,『토니오 크뢰거』에서는 유년시절의 거부나 모욕감으로 인한 이성(동성)친구에 대한 불안이나 우울 등이 잘 드러나 있으며,『짐승의 시간』에서는 1980년대 ‘민주화에의 열망’이라는 사회적 요청 속에서 당대의 집단적이고 지배적인 정념들과의 분열이 주인공에게서 잘 드러나고 있다. 그래서 먼저 각 작품의 시대적, 정신적 배경을 살펴보고,『짐승의 시간』에서의 주인공 기중의 독서치료 양상과『토니오 크뢰거』에서의 주인공 토니오 크뢰거의 독서 치료를 통한 삶과 죽음의 갈등 극복을 고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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