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장 뤽 고다르는 그의 초기 저작에서부터 ‘언어’에 대한 실험을 거듭해 왔으며 이에 대해 그는 “영화언어에 있어 새로운 알파벳” 을 찾기 위한 여정이라 규정한 바 있다. 고다르의 언어에 대한 실험은 자연 언어에서부터 영화장르나 미장센과 편집 등의 영화 언어 그리고 음악이나 미술 등의 예술 언어에 이르는 다양한 재현 모드들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그는 이러한 재현 모드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하고 충돌시킴으로써 이들 언어가 갖는 현실세계와 인간주체와의 관계를 검토한다. 나아가 고다르는 언어란 단지 현실세계로부터 분리되어 이를 표상하는 수단이 아니라 이 둘의 관계는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으며, 따라서 언어가 재현하는 현실은 이 둘간의 중간지점 그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고다르가 그의 작품을 통해 실천했던 다양한 언어에 대한 실험은 그가 지녔던 언어에 대한 믿음을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점검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BR 본 논문은 고다르의 1967년 작품 그녀에 대해 알고 싶은 두 세가지 것들을 중심으로 고다르가 그의 작품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제기해왔던 언어와 존재에 대한 물음을 검토한다. 이 영화는 1960년대 중반이라는 전후의 상황과 후기구조주의의 등장과 관련하여 서구 유럽에서 언어와 주체의 문제가 새로운 사회적 화두로 대두되던 시기에 제작되었으며, 이러한 사회적 문제의식을 담아내고자 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줄리엣이라는 파리의 평범한 가정주부의 일상을 따라가면서 영화언어와 자연언어가 재현해 낼 수 있는 ‘그녀’ 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한다. 특히 고다르는 ‘그녀’ 라는 지시어가 갖는 다의성과 언어가 실체로서의 그녀를 담아내는데 있어서의 갖는 모호성에 대해 지적하며, 이를 위해 영화 내외적 언어 규칙과 관습에 다양한 방식으로 도전하고 질문함으로써 언어에 대한 그의 실험을 극대화시킨다. 본 논문은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언어에 대한 물음과 언어와 현실의 문제, 전후 유럽사회에서 대두된 경제문화의 변화와 인간언어에 대한 이해방식의 변화 과정에 대해 다룬다. 나아가 메를로뽕띠의 현상학을 참조하면서 언어의 현실 재현 기능의 상실과 사회 문화적 조건의 상품화, 비인간화 과정속에서도 지속되어 온 고다르의 인간존재의 조건에 대한 천착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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