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보우의 사회활동과 활동의 근거가 된 불이사상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었다. 갈등전환의 관점에서 보우의 활동과 사상을 분석하였고, 현대 한국사회에서 그의 사상을 갈등전환이론으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는 무엇인지도 검토하였다. 보우는 불이사상에 기반한 갈등전환, 보다 구체적으로는 관계전환을 통해 유교와 불교의 갈등, 선종과 교종의 갈등을 극복하려 하였다. 비록 그의 시도는 실패하였지만, 그의 활동과 사상을 재해석하고 재구조화한다면 오늘날 한국사회의 갈등구조에 적용할 수 있는 갈등전환이론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연구자는 기대한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위해 보우의 사상을 인간론-수행론-사회론의 체계로 재구성하였다. 일정론은 본성의 차원에서 모든 인간이 동일하다고 주장하는 인간론으로, 일체론은 갈등하는 세력들의 화합을 추구하는 사회이론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우 불이사상의 적용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우선, 일정론은 갈등당사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보다 근원적 정체성을 확인하고 이를 소통과 협의, 타협의 근거로 활용하려는 이론적 근거로 재해석할 수 있다. 동양의 철학과 종교들은 인간의 본성은 자연의 본성을 담고 있다는 주장을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고 소통과 협의의 근거로 삼는다면 모든 사람은 동일한 정체성을 공유하는 존재로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둘째, 일체론은 공동체를 강조하는 동양사회의 오랜 전통에 부합하는 갈등전환이론이다. 사회에 만연한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일체론적 관점에서는 다양성과 함께 동질성에도 주목한다. 현대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에 부합하게 집단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대립하는 세력/집단들이 근원적인 정체성을 공유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서로를 포용하고 차이를 줄일 것을 제안한다. 갈등 관계에 있는 세력들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공통점을 찾고, 이를 갈등전환, 즉 관계전환의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빈곤층과 중·상층, 보수와 진보, 근로자와 고용주, 수도권과 지방, 개발과 환경보존, 노인층과 젊은 층, 남자와 여자, 종교, 내국인과 외국인, 성적 지향 등과 같이 남들과 구분되는 정체성을 토대로 하는 관계를 갈등당사자들이 공유할 수 있는 보다 근원적인 정체성을 토대로 하는 관계로의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개인과 사회를 매개하는 수행은 공동체에서 소외받고 상처 입은 사람을 치유하여 사회로의 복귀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으로 적극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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