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는 대교법(對校法), 본교법(本校法), 타교법(他校法), 이교법(理校法) 등 교감학 연구 방법으로 현존하는 『남계연담』의 모든 이본, 곧 김광순본, 장서각본, 서울대본을 비교하여 각 이본의 특징을 알아보았다. 『남계연담』은 창작 당시에 다양한 중국 자료를 참고하거나 그대로 수용하여 번역하였다. 이들 자료는 대략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황명조훈(皇明祖訓)』을 비롯한 국가 정부에서 편찬한 자료이다. 둘째는 『대명영렬전(大明英烈傳)』을 비롯한 중국 고전 소설이다. 셋째는 정확한 출처를 밝히기 어려운 야사나 설화 같은 자료이다. 김광순본은 서사의 세부 정보를 제공하면서 독자의 흥미를 더해 주었지만, 장서각본과 서울대본은 자구 출입을 통해 김광순본의 내용을 수시로 생략하였다. 이렇게 생략해도 서사 전개에 있어 아무런 지장이 없으나 김광순본보다 내용의 완전성이 확실히 떨어진다. 아쉽게도 김광순본은 현재까지 두 권 밖에 전해지지 않으므로 작품의 전체를 보여주지 못한다. 그래서 비록 누락한 내용이 있는 서울대본이지만, 현존 이본 중에서 유일하게 세 권이며 5회 전체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이본으로 인정하고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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