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조선시대 왕실의 상례가 사대부 집안의 상례와 다른 큰 차이점은 卒哭 이후 ‘?’ 절차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는 ‘永?’가 아니라 ‘告?’를 뜻한다. 永?는 초상을 마친 뒤 神主를 사당에 봉안하여 代數가 허락하는 한 영구히 廟食하는 이른바 ?廟 절차를 가리킨다. 告?는 葬事 이후 返魂한 새 신주를 졸곡 다음날 昭穆에 따라 祖廟에 班?하여, 祖廟의 신주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그 자리에 앞으로 새 신주가 들어올 것임을 미리 알리는 절차이다.<BR> ??家禮??에는 졸곡 이후에 ‘告?’가 존재하지만, 조선전기 ??國朝五禮儀??나 조선후기 ??喪禮補編??을 비롯한 국가전례서에는 告? 절차가 생략되어, 조선 왕실은 亡國때까지 한 번도 고부 절차를 거행하지 못했다.<BR> 조선 왕실에서 고부가 거행되지 못한 이유는 첫째, 唐ㆍ宋이나 고려가 흔히 短喪制으로 상례를 거행하여 이미 고부 절차가 민멸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묘제가 後漢 때부터 同堂異室制로 바뀌어, 昭穆에 따라 운영된 古禮의 고부가 그 본래 의미를 퇴색했기 때문이다, 셋째, 초상이 끝나면 영부하니 고부는 영부와 일정정도 중복된다고 인식되어 그 절차 생략에 비교적 아쉬움이 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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