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1956년 9월 최승희와 안성희를 필두로 동유럽 순회공연에 파견된 국립 최승희 무용연구소 단원을 포함한 107명의 대규모 북한예술단의 마지 막 일정이었던 소련 순회공연의 세부 일정을 밝히고, 그 목적과 의의 그리고 공연 작품들을 알아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 작품들을 통해 1950년대 최승희의 작품창작 경향과 소련의 예술가들 및 관객들의 수용양상을 바탕으로 공연작품들에 나타난 최승희식 글로컬리티 현상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다. 국립 최승희 무용연구소는 1956년 11월 30일-1957년 1월 12일까지 약 44일간 소련 순회공연을 가졌다. 이번 순회공연에서 무용극 <사도성의 이야기>, <맑은 하늘 아래서>, <조선의 어머니>와 25개 의 민속무용 소품을 공연하였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최승희는 자신의 예술성을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자 했으며, 북한 정부는 사회주의 국가들 사이에서 북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우방 국가들과의 결속 력을 강화하려는 정치적인 목적이 있었다. 월북 이후, 최승희는 현대의 무용 예술양식에 한민족의 특수성을 녹여내어 세계무대에서 북한무용을 세계적인 예술의 반열에 올리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그녀는 북한무용을 형식 면에서는 소련의 발레의 형식과 연출 기법을 활용하고, 내용과 주제 면에서는 사회주의 국가들의 예술창작방법론인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표방하여 사회주의적 애국주의와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를 다룬 민족무용극 “북한 발레”를 개척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사도성의 이야기>(1954)이다. 무용소품에서는 한민족의 슬기롭고 낙천 적이며 근면한 생활상을 형상화하여 북한의 모범적인 사회주의 민중들의 모습을 선보였다. 이 작품들은 최승희의 방식으로 글로컬리티를 표현한 무용작품들로 해외 관객들의 수용양상은 다르지만 소련을 위 시한 동유럽의 예술무대에서 그 예술성을 인정받고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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