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김소월의 시어 중에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어휘가 있다. 시를 감상하는 첫걸음은 시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다. 시어 의미를 명료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어를 일차적으로 문맥적 관점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의미 전달은 언어의 기본적인 기능이기 때문이다. 문맥적 관점에서의 의미 해석은 그 시어가 시인의 사상과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라고 볼 수 있는 장치이다. 시어의 의미는 무엇보다도 문맥과 어울려야 한다. 이는 시의 주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근간이다. 훌륭한 작품이 다양하게 해석된다고는 하나, 어떠한 해석이든 문맥을 떠나서는 설명적 충족성을 획득할 수 없다. 시어들은 종횡으로 겯고튼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문학적 접근을 하였기 때문에, 시어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본고에서는 어학적 기반에 근거를 두고 소월의 시어를 살펴보겠다. 소월 시의 주제는 주로 서민의 삶, 사랑과 이별, 일제 치하 민중의 고통과 관련된 것이다. 소월은 민초들의 이야기를 비교적 단조롭게 풀어냈다. 이 과정에서 고어와 방언 등의 시어를 문맥에 어울리게 사용하고, 운율에 따라 개인 조어를 쓰기도 하였다. 시인이 시 창작에 쓰고자 하는 시적 경험은 지극히 구체적인 것이다. 반면에 그것을 담아낼 도구인 언어는 추상적인 것이다. 느낀 것과 경험한 것을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할 방법이 마땅하지 않다. 시인이 아무리 정확한 어휘를 쓰려고 해도, 이론적으로 그 어휘가 시인이 표현하려는 대상과 일치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소월이 그 공백의 최소화 방안을 고어에서 찾으려 했다고 본다. 본고에서는 기존의 학계에서 간과하였던 소월의 시어 중 몇 개를 선정하여, 문맥적 관점에서 시어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였다. 먼저 시어들의 결합 관계와 선택 관계로 시의 주제와 시적 분위기를 파악하고, 문맥적 의미가 통하지 않는 시어에 대해 분석을 하였다. 이 과정에서 소월이 시어로 고어를 사용한 예를 실증적으로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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