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빔라오 람지 암베드까르(Bhimrao Ramji Ambedkar, 1891 ~1956)는 현대 인도 헌법의 기초를 다지고 불가촉천민의 권익 향상 등을 위해 크게 기여하였다. 그런 공로로 그는 그의 서거일이 인도 공휴일로 지적되어 있을 정도로 신불교도들은 물론 인도 국민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BR 암베드까르는 인도 사회에 불교를 홍포하고 불교의 새로운 방향 정립을 위해 불교입문서 『붓다와 그의 가르침(The Buddha and His Dhamma)』을 집필했다. 이 책은 그의 서거 다음 해인 1957년에 출간되었다. 그의 불교관은 이 책 속에 잘 나타나 있다.BR 『붓다와 그의 가르침』에 의하면, 그는 불교의 근본교리인 사성제를 붓다의 직설(直說)로 보지 않고 훗날 제자들이 삽입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암베드까르는 사성제가 염세주의적 진리일 뿐만 아니라 불가촉천민들의 고통을 개인의 탓으로 전가시킴으로써 사회의 불의(不義)와 구조적 모순을 은폐시키는 잘못된 교리체계라고 비판한다. 또한 그는 불교의 윤회사상은 불교의 무아사상에 배치되는 것으로서, 불교 고유의 교리가 아니고 힌두교의 교리가 불교에 이식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윤회사상은 사회적 모순과 카스트 제도로 고통받는 하층민들로 하여금 현실에 안주케 하는 지배층의 지배이데올로기일 뿐이라고 배척한다.BR 나아가 암베드까르는 불교 교단[승가]은 세상을 외면하고 개인적인 완성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승려들의 집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승가는 불법을 홍포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집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BR 암베드까르는 인도의 불가촉천민들을 불교로 개종시킴으로써 그들을 카스트의 굴레에서 해방시키고, 동시에 불교중흥의 초석을 마련하여 보살로 추앙받고 있다. 그의 불교는 신승(Navayāna)이라 불리는 실천지향의 불교로서 붓다의 가르침을 과학적 · 사회적으로 접근하고 실천적으로 재해석하여 현대불교의 큰 흐름인 참여불교(Engaged Buddhism)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BR 하지만 암베드까르의 불교는 지나친 자의적 해석, 원전의 왜곡, 사성제 및 윤회의 부정, 종교적 구원론 결여 등의 문제로 진정한 불교가 아니라 암베드까르주의(Ambedkarism), 암베드까르승(Ambedkar-yāna)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암베드까르 불교는 불가촉천민들을 위한 불교에서 모든 인도인과 인류를 포용하는 진정한 신대승불교로 나아가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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