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일본인들의 정신적 특질의 하나로 ‘진실’, ‘성실’을 의미하는 ‘마코토(誠)’ 라는 정신을 언급하는 경우도 많다. 이는 일본인이 보편적인 규범의식의 추구보다는 주체의 자세와 심정(心情)의 순수성⋅진실성을 보다 선호하고, 선악시비(善惡是非)의 판단을 초월하여 ‘심정의 순화’에 최대의 가치를 두는 ‘지성(至誠)’지향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죽은 주군을 위해 목숨 건 사무라이 낭인들, 천황의 장례식에 부인과 함께 순사(殉死)한 육군대장 노기 마레스케(乃木希典)의 경우가 그렇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전통적인 일본사회의 정신적 한 양태는 ‘마음(心)’을 강조하는 양명학(陽明學)과 사상적 친근성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성(誠)’의 정신은 단지 감정에 치우쳐 과격하고 행동주의적인 측면으로만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일본양명학’ 혹은 ‘도쥬학(藤樹學)’의 창시자로 불리는 나카에 도쥬(中江藤樹, 1608-1648)와 같이 ‘성인’이 되고자 하는 일념으로 진실하게 살아간 내면적이고 정적이고 종교적인 인물의 삶과 사상에서도 볼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먼저, 나카에 도쥬의 사상에 대하여 근대 초기의 대표적인 기독교 지도자인 우치무라 간조(內村鑑三), 우에무라 마사히사(植村正久), 에비나 단조(海老名彈正) 등을 중심으로 그의 사상이 기독교 수용의 정신적 토대가 되었음을 살펴보고, 다음으로 나카에 도쥬에 대한 시미즈 야스조(淸水安三)의 연구를 중심으로 도쥬를 ’가쿠레 기리시탄(潛伏切支丹)‘으로 이해한 기독교적 해석의 측면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일본 기독교에 있어서 나카에 도쥬의 사상적 위치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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