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1900년에 이모(移模)한 영조(英祖, 1694∼1776)의 어진(御眞)에 대한 문헌 및 유물 조사와 제작기법을 고찰한 것이다. 조선시대 왕의 초상의 그린 어진(御眞)은 당시의 제작 방법이나 작업의 수준을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전형적인 작품들로 조선의 초상 양식을 대표할 수 있다. 어진에 관한 기존 연구들은 의궤나 실록 등 문헌 연구가 주를 이루었으며, 유물에 대한 감상이나 추측에 의한 제작 기법 연구들이 많았다.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문헌 연구와 함께 실제 유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였다. 2009년 유물을 실견(實見)하고 안료분석 결과 등을 연구할 수 있었다. 그 당시 현상모사본과 복원모사본을 함께 제작하였다. 이 과정에서 관련 문헌 기록과 유물에 대한 과학적 조사, 복원 모사를 통해 그 제작기법을 고찰해 보았다. 의 제작과정과 기법을 살펴보면,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상초 과정에서 선을 살펴보면, 입체감 있는 이목구비를 선의 농담과 비수를 살려 묘사하였다. 곤룡포는 철선묘 계통으로 일정한 두께의 선을 사용하였다. 채색 과정에서 의 용안 배채는 눈 부분의 구별 없이 한 가지 색으로 제법 두껍게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용보의 배채 부분이 금박으로 처리된 것이 특징적이었다. 전채에서는 음영 처리가 선보다 강하지 않고, 선 위주의 표현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붉은 곤룡포의 주름 처리에서는 서양화적 명암을 가미한 입체감 표현으로의 변화를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부분은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성을 반영한 변용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문헌과 유물의 조사를 통한 실질적인 기법 복원이라는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복원 모사를 통한 이 제작기법 연구가 단절된 기법을 살려낼 뿐만 아니라,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의 초상화 및 회화 기법에 다시 적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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