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전통사회에서는 적지 않은 지역에서 줄풍류가 전승되어 왔지만 지금은 익산, 정읍, 전주, 부안, 구례, 대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풍류 집단에 의해서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음악분야 이기는 하지만 경향(京鄕)간의 이분법적 선율 분석 연구는 서울을 근거로 발달한 음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이상으로 이해의 차원을 높이지 못한다. 풍류 집단 구성원 중에서도 전통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강조하는 몇몇 회원들은 풍류를 “멋있게 놀면서 주위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고, 나눔의 정신으로 전환시켜낼 수 있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진정한 의미에서 풍류음악과 풍류방 문화의 전승은 지역주민들과의 관계에서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다. 작품의 음악적 수준을 떠나서 왜 풍류방 문화가 보전되어야 하는지 시대적 소명과 명분이 필요하며, 풍류 집단의 지속은 어떤 문화적 의미를 갖고 있는지 살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 연구는 앞서 밝힌 연구목적을 해결하기 위해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풍류집단들의 사례를 비교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집단 유지의 작동원리가 무엇인지 어떠한 경험을 통해 현대적인 의미의 새로운 ‘풍류방 문화’를 창조하고 있는지 분석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본 연구는 지역적인 배경을 둔 전통음악이 전승되는 과정에서 음악적 변이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발현되는 문화적 특성을 밝히는 학술작업이다.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방법론 더불어 전통의 지속가능한 계승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요즈음 기?예능적인 측면만을 강조한 연구만으로는 그 소임을 다할 수 없다. 지식의 본질이나 내용을 온전히 살피기 위해서는 현재 ‘풍류음악’이라는 문화적 표현물 보다는 ‘풍류방 문화’에 내포되어 있는 상징성과 그것이 현대에 와서도 매우 유효한 것으로 살아남아 전승되는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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