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2000년대 들어 한국에 수많은 공연예술축제가 생겨나면서 축제마다 정체성 구축과 독자적 프로그래밍의 방향설정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특히 민간공연예술축제는 많은 예산과 인력이 필요한 공연예술축제의 특성상 그 독립성과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유지해가기 위해 관(官) 주관의 축제와는 다른 방식의 전략적 모색이 요청되었다. 1999년 ‘젊은 연출가들의 속셈 전’이라는 주제 아래에 시작된 서울변방연극제는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공연들을 선보이는 실험의 장으로서 기능해 왔으며 2대 임인자 감독 역시 문화계에 자행되었던 블랙리스트 사태 이후 민간독립예술축제의 독립성과 독창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지원금을 거부하고 모금으로 연극제를 개최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갔다. 2015년 3대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이경성은 서울변방연극제의 정체성을 이어가면서도 연극제의 도약을 위해 한국 민간공연예술축제로서는 처음으로 인터위빙을 바탕으로 한 국제공동 큐레이팅 방식을 도입, 연극제를 공연 토크, 워크로 개편하였다. 이렇게 20년간 여러 형식적 변모를 통해 지속할 수 있었던 서울변방연극제의 사례를 바탕으로 민간공연예술축제가 참조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전략들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예술감독 중심체제를 벗어난 다자간 공동 큐레이팅, 시대적 흐름 속에서 축제의 자기 정체성 강화, 팬데믹 시대에 이동성보다 연결성을 강조한 국제공동협업의 프로그래밍이 그러한 제안이 될 수 있겠다. 앞으로 민간공연예술축제는 어려운 재정적 요건과 공연예술의 위기라고 일컬어지는 작금의 코로나 상황 속에서 프로그래밍의 새로운 전략적 모색을 통해 대안적 공연예술 플랫폼의 역할과 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Full Text
Published version (Free)

Talk to us

Join us for a 30 min session where you can share your feedback and ask us any queries you have

Schedule a c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