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7세기 전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는 흔히 동서연합(신라‧당) 對남북연합(고구려‧백제)의 구도로 설명되었다. 이에 따라 백제와 당의 관계가 신라와 당의 관계보다 밀접하지 않다거나 또 ‘麗濟連和’가 오랜 기간 지속되었다는 등의 역사상이 구축되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신라사신의 ‘麗濟連和’에 대한 ‘주장’과 ‘실제’를 분리해서 보아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된 바 있다. 이 글은 이러한 비판적 사료 연구를 계승‧발전시켜 640년대 전반 ‘麗濟連和’의 실체가 사료적으로 명확히 뒷받침되지 않음을 논하였다.<BR> 한편 근래에는 백제와 당의 관계가 630년대 이래 645년 이전까지는 대체로 우호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표면적 우호관계에만 주목할 경우, 643년 9월 신라 遣唐使의 ‘麗濟連和’ 주장을 기점으로 당과 백제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상황을 쉽게 설명하기 어렵다. 이 점의 해명을 위해 과거 高隋戰爭때 백제가 보인 이중적 태도, 620년대 당의 중재 후에도 지속된 백제의 신라 공격 등을 배경으로 하여, 당이 한편으로는 백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견지하고 있었음을 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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