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에서는 613 · 614년 高句麗-隋전쟁 당시 隋軍의 군단 편성과 전쟁 수행과정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파악된 수군 전략과 612년 고구려-수 전쟁 당시 수군 전략을 비교함으로써 613 · 614년 전쟁에서의 수군 전략 속에 담겨진 의미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아울러 전쟁 직전 고구려와 수의 접경공간인 遼西의 상황과 이에 따른 수군의 행보도 살펴보고자 하였다.BR 隋煬帝가 613 · 614년 전쟁에서 구사한 전략을 보면, 먼저 612년 전쟁 이후 요서 전역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遼東郡을 설치한 상황 속에서 고구려 옛 성 武厲邏를 최전방 군수물자 보급기지로 삼았다. 이와 같이 수가 요서 전역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郡을 설치하면서, 요서는 양국의 접경공간으로서 완충지대라는 성격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원정군 편성에 있어서는 募兵을 통해 선발한 驍果를 대거 참여시켰고, 水軍은 2개 군으로 편성하면서 전투 수행보다는 육군에게 군량미를 수송 · 보급하는 역할에 비중을 두었으며, 각 군 지휘관에게는 便宜從事權을 부여하였다. 또한 여러 루트를 통해 고구려로 진군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고구려 성들을 공격하였고, 한편으로는 별동대를 편성해서 점령하지 못한 고구려 성을 우회하여 平壤城으로 진군하였다.BR 기본적으로 수 양제는 613 · 614년 고구려 원정에서 612년 전쟁 종결 후 장군이나 군사에게 패배 책임을 돌렸던 전략에 대해서는 수정하여 채택하였고, 본인이 주도한 전략은 그대로 채택하였다. 자신의 전략을 크게 수정하여 원정에 나선다면 612년 전쟁에서의 전략적 착오를 인정하고 전쟁 패배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에게 전가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즉, 613 · 614년 전쟁 당시 수군이 구사한 전략 이면에는 612년 전쟁 패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함으로써 황제권의 약화를 막으려고 했던 수 양제의 의도가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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