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5•18’을 둘러싼 담론장에서 오래도록 ‘여성’은 타자화되거나 주변부화되어 왔다. ‘5•18’의 주체를 ‘애국 시민’으로 규정하고 이 의미가 확장되는 사이 ‘여성’들은 국가폭력을 고발하는 장소로서 ‘훼손된 신체’ 이미지로 치환되기도 하고, ‘아들을 잃고 절규하는 어머니’나 ‘교복 위로 피 흘리며 쓰러진 순결한 누이’의 이미지에 고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5•18’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여성’들에게도 폭력을 경험하는 ‘현실’이자, 자기 동기와 의지로 참여하는 ‘저항’과 ‘항쟁’의 사건이었다. 이 글은 ‘5•18’이 공식화되고 국가적 기념의 대상이 되는 과정에서 어떤 목소리들이 담론장 밖으로 밀려나 침묵 속에 수장되었는지 살펴보고 이들의 목소리를 불러내기 위해 어떤 ‘청취의 연대’가 필요한지 성찰하고자 기획되었다. 침묵하던 목소리를 불러내기 위해서는 누군가 그 ‘말’을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이와 같은 청취의 노력은 ‘5•18’을 과거가 아닌 ‘오늘’의 사건으로 만든다. ‘5•18’의 당사자성이 이와 같은 사회적 연대의 실천을 통해 확장될 때 저항의 목소리는 동질화의 압력을 벗어나고, 국가폭력을 경계하는 사회적 역량은 강화될 것이다.

Full Text
Paper version not known

Talk to us

Join us for a 30 min session where you can share your feedback and ask us any queries you have

Schedule a call

Disclaimer: All third-party content on this website/platform is and will remain the property of their respective owners and is provided on "as is" basis without any warranties, express or implied. Use of third-party content does not indicate any affiliation, sponsorship with or endorsement by them. Any references to third-party content is to identify the corresponding services and shall be considered fair use under The CopyrightL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