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에서는 5세기 백제 및 남조 주변제국의 군주 및 신하가 책봉된 장군호를 비교·분석하여, 당시의 동아시아 국제질서 속에서 백제의 위상을 검토하고, 남조의 입장에서 파악되는 백제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어 보았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BR 중국왕조 주변 각 정치제의 군주가 책봉받은 장군호의 품계를 기준으로 각 정치체의 국제적 위상을 판단해 보면, 동방은 고구려, 백제, 왜의 순서로 높다고 할 수 있었고, 서방은 토욕혼과 구지가 비슷하거나 토욕혼이 좀더 높다고 할 수 있는 반면 탕창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할 수 있었다. 문제는 백제가 시종일관 고구려보다 장군호가 낮았다는 점이었는데, 토욕혼·구지 등에서 장군호가 자주 변화되었던 원인을 고려하면 북위를 상대하는 데에 고구려의 전략적 가치가 백제보다 컸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책봉호는 국제질서의 반영이기도 하지만, 수여 주체의 인식을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하였다.BR 백제에서 신하로서 장군호를 수여받은 자들은 왕족, 귀족, 漢人系 정도로 출신을 구분할 수 있는데,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고 있었다. 장군호의 품계는 백제가 다른 정치체들보다 폭이 넓은 편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신하들 간의 서열화가 잘 이루어졌음을 보여주었다. 다른 정치체들의 경우 임읍을 제외한 정치체들의 신하가 대체로 백제보다 상위의 장군호에 책봉되었고, 임명대상자가 군주의 혈연적 근친이나 차기 계승권자 등 왕족의 핵심부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신하의 장군호는 임명대상자가 국내정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백제 신하들의 장군호가 다소 낮은 것은 그만큼 다른 정치체들보다 군주와의 권력 격차가 컸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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