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제4차 교육과정은 1979년 10월 박정희시해사건 이후 민주화운동을 짓 밟고 들어선 제5공화국 정권에 의해 마련되었다. 제4차 교육과정기 국사 교과서가 1982년 3월부터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1981년 5월 보고된 『初· 中·高 國史敎科書 內容分析 및 體制硏究』 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이 는 제3차 교육과정기와 마찬가지로 교육과정이 마련되기 전에 교과서 집필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국사교과서 편찬은 교육과정에 따 라 편찬된 것이 아니라 정권의 요구에 따라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제4차 교육과정기 국사교 과서는 정권의 역사관 혹은 역사인식이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제4차 교육과정기 국사교과서의 서술체제는 이전 시기와는 달리 고 대·중세·근대·현대로 시대구분을 하면서 조선후기를 근대사회의 태동기 로 설정함으로써 고대-중세(고려)-근세(조선전기)-근대사회의 태동기(조 선후기)-근대(개항 이후)-현대(해방 이후)로 이어지는 역사인식 체계를 마련함과 동시에 이후 국사교과서 시대구분의 전범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제4차 교육과정 근현대사 서술의 특징으로 대표적인 것은 대 원군의 내정개혁을 왕권강화라 평가하였으나 제4차 교육과정기 국사교 과서에서는 전제왕권의 확립이라는 관점에서 서술하였던 점,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의 농민혁명’, ‘농민전쟁으로서의 성격’이라 평가하였던 ‘동 학농민혁명운동’을 ‘안으로는 유교적 전통사회를 부정하고 밖으로는 외 국의 침략을 몰아내야 한다는 민족운동’이라는 의미의 ‘동학운동’이라 평가절하한 점, 일제의 침략을 자세하게 서술함과 동시에 독립군의 항 전’을 ‘독립전쟁’이라 높이 평가하고, 이전까지 서술하지 않던 국민부, 조 선의용대, 조선혁명군, 대일선전포고, 버어마·인도전선에 광복군 파견, 국내진입작전 등을 처음으로 교과서에 수록한 등이다. 또한 제4차 교육 과정기 국사교과서는 이전 시기의 국사교과서보다 다양한 학습자료를 수록하였다. 이는 교과서 서술의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 에 다양한 학습자료를 통해 교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이 변화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제4차 교육과정기 국사교과서는 정통성이 약한 제5공화국 정권 의 요구에 따라 민족주의의 강화를 통해 정권의 정통성을 강화하려는 목 적에서 편찬되었다. 이는 1982년 일본의 역사교과서왜곡사건을 계기로 보다 강화되었다. 아쉽게도 본고에서 검토하지 못하였으나 일본의 역사 교과서왜곡사건에 대한 제4차 교육과정기 국사교과서의 서술 변환에 대 해 상론하지 못하였으나 이는 1982년판 국사교과서와 1983년판 국사교 과서의 비교, 분석을 통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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