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한국어로 번역 출간된 중국과 타이완 도서 73종의 제목을 분석하고 장르별로 수집, 분류하여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분석의 초점은 수사적인 측면에 맞추었고 설득의 요소인 에토스와 파토스의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분석 대상 도서의 제목 유형은 직역하거나 한자 독음을 옮긴 유형, 원제를 축약하거나 부연한 유형, 제목을 재창조하거나 재구성한 유형으로 나뉜다. 직역과 독음 유형은 원저자나 원작의 신뢰도에 기대어 번역서의 신뢰도를 높이는 에토스 전략, 중국 콘텐츠에 친숙한 독자의 감성에 소구하는 파토스 전략을 활용했다. 축약과 부연 유형은 원제를 간결화해 가독성을 높이고 부연 설명을 통해 독자의 이해도를 높이는 파토스 활용 전략이 돋보였다. 재창조와 재구성 유형은 원제의 키워드를 모티브로 삼아 새로운 제목을 창조했고, 주 독자층의 특성 및 한국 트렌드를 고려해 파토스 전략을 과감하게 구사했다. 책의 제목은 독자가 특정 방향으로 글을 이해하게 하는 부분으로 수용자의 본문 이해에 큰 영향을 미친다. 번역서 제목은 주로 번역자의 번역에 기반을 두지만, 엄밀히 말하면 번역보다는 창작 영역에 가깝다. 번역서 제목은 분야별로 상이하긴 하지만 에토스 전략과 파토스 전략의 적절한 활용에 따라 효과가 갈렸다. 대부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었지만 특정 독자층만 고려한 편향된 파토스 전략은 대중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중국 도서에 대한 국내 독자의 저변을 확대하려면 원서 정보와 독자 경향을 파악하고 수사학의 에토스, 파토스를 적절히 활용하여 더욱 다양한 독자층을 수용하기에 적합한 제목 선정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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