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그동안 재외 동포의 역사는 해외의 독립운동과 연계된 민족 운동사의 관점에서 정리되었거나 한국 민주화 운동사의 중요한 부분으로 다루어져 왔다. 이제는 한국의 민족 운동과 민주화 운동의 측면에서 바라보았던 해외 동포의 역사를 독립적인 이민 자체의 역사로 인식하여 있었던 사실을 사실 그대로 정리하고 평가해야 한다. 이 연구는 20세기 전반 한인들의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이주 상황을 전성화 일가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그의 차남 전영상의 회고록을 통해 개인의 생애사와 가족사를 재구성하여 20세기 전반 인도차이나에 이주한 한인들의 정착 과정과 현지의 삶을 이해한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 한인 이주의 기원과 성격을 동북아와 동남아를 관통(貫通)하는 지역사적(regional history) 관점에서 추적하여 이민의 배경이나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과정, 그리고 현지 이민 사회에서 나타난 다양한 양상을 이주 지역의 구체적인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상황을 고려하며 접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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