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50년대는 미국에게 있어 정치적·경제적으로 희망과 기대의 시기였다. 냉전이라는 새로운 세계질서에 직면한 미국은 과거 영국의 영광을 대신해 서구 민주주의 진영의 새로운 실력자로 부상했다. 또한, 1950년대는 미국 역사상 최장기 지속 경제 성장이 구현된 시기였다. 그 결과 당대 미국 시민들 사이에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국가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이 팽배했다. 이처럼 1950년대는 미국 역사상 최고의 시대로 기억되며, 이러한 낙관적 정서는 텔레비전 드라마와 중산층 잡지를 비롯한 당대 대중매체 및 현실의 영역에서 확인되었다. 반면 경제적 안정과 안이한 낙관론 속에서 미국 시민들은 현실 문제에 둔감한 침묵의 세대로, 미국은 매카시즘이라는 반공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보수주의 사회로 변모했다. 이와 관련하여 1950년대의 미국은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시기는 유명 배우이자 사회운동가였던 미국 시민 폴로브슨(Paule Robeson)에겐 최악의 시기였다. 스타 운동선수와 변호사 출신 인기 연기자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1950년대 들어, 특히 이 시기 미국 사회에 팽배한 반공주의 환경과 정서에 직면하여 운명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의 여권이 취소되었고, ‘미국적인’(American) 공인이었던 그는 ‘비미국적인’(un-American) 반동분자로 분류되기에 이르렀다. 본 글은 1950년대 미국의 정치 이데올로기가 초래한 인종·예술 검열 사례를 흑인 예술가 폴 로브슨의 개인사를 중심으로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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