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일본의 근대적인 해운업의 발전과 함께 동아시아 해역에는 증기선 정기항로가 출현하였고, 외국으로의 출국도 용이해져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비약적으로 증가하였다. 일본총독부와 미쓰이물산(三井物産)의 초청을 받아 1923년 일본과 중국, 1928년 대만과 홍콩 등지의 홍삼수출시장을 시찰하게 된 개성상인 孔聖學과 孫鳳祥은 일본국적의 증기선을 이용하여 동아시아 해역에 건설된 해항도시들을 견문하고 『中遊日記』와 『香臺紀覽』을 남겼다.<BR> 먼저 제2장에서는 1923년 개성상인 공성학이 상해와 중국북부를 여행하고 남긴 『中遊日記』속의 증기선과 해항도시에 관련된 일기와 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공성학과 개성상인들은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증대하고, 시간적 거리가 줄어들고 있는 동아시아 해역을 경험했고, 양자강과 부속 하천을 여행하면서 열강의 해운회사들에 의해 내륙 깊숙이까지 확장된 동아시아 해역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황해를 넘어 발해까지 확장된 일본과 열강의 세력을 확인하게 되었다. 또한 해항도시 상해를 방문한 개성상인들은 개항 이후 상해가 이룩한 경제적, 물질적 번영이 일본의 동경을 넘어서는 것임을 목격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 도시의 실질적인 지배자가 서구 열강임을 확인하였다. 또한 해항도 시 상해의 소비문화와 향락문화를 경험하였다. 그리고 해항도시 청도와 지부, 대련을 통해 동아시아 해역에서 벌어지는 일본과 미국을 포함한 서구열강의 경쟁을 확인하게 되었다.<BR> 제3장에서는 1928년 개성상인들이 선상에서 경험한 서양의 기계문명과 생활문화, 그리고 홍콩과 하문 등 해항도시에서 느낀 소회를 살펴보았다. 개성상인들은 선상에서의 예절과 서구인들의 일상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증기선의 구조와 항해법에 대해서도 견문하였으며, 선상규칙을 준수하고 예의범절을 잃지 않는 서양인과 직접 접촉하게 되면서 서양인들을 야만적인 침략자라 여겼던 인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개성상인들은 해항도시 하문의 아름다운 섬 고랑서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고, 개항이후 급속한 성장을 이룩한 해항도시 홍콩의 발전에 경탄하였다. 개성전기회사라는 민족회사를 운영하던 개성상인들은 특히 홍콩의 야경에 대해 끊임없는 찬사를 보내며, 어떻게 하면 이런 번영을 이룰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일본의 증기선을 이용하여 동아시아 해역을 여행한 개성상인 공성학은 새로운 시대의 조류를 파악하고 낡고 좁았던 자신의 세계를 깨고 근대적인 인물로 거듭날 수 있기를 희망하게 되었다.
Talk to us
Join us for a 30 min session where you can share your feedback and ask us any queries you have
Disclaimer: All third-party content on this website/platform is and will remain the property of their respective owners and is provided on "as is" basis without any warranties, express or implied. Use of third-party content does not indicate any affiliation, sponsorship with or endorsement by them. Any references to third-party content is to identify the corresponding services and shall be considered fair use under The CopyrightLaw.